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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4-07 하코다테 여행기 3일차(1)

아즈/고릴라 2025. 9. 15. 10:56

3일차도 아침은 아사이치에 카이센동을 먹으러
역시나 비슷비슷해 보이는 가게들 사이에서 적당히 골라잡았다

차무
https://maps.app.goo.gl/UDSLjGtVxuA31mNE7

Chamu Seafood Restaurant · Hakodate, Hokkaido

www.google.com

첫날 먹었던 카이센동에서 우니와 이쿠라만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니이쿠라동이 있는 가게를 찾아 들어감

그런데 이곳...

반찬이 심상찮다
무슨 한국 백반집 온 줄 알았어
일본에서 이런 가짓수로 반찬이 나오는 식당은 처음이라 신선했음

우니!!! 그리고 이쿠라!!!!!!!
라는 느낌의 덮밥
메뉴를 안 찍어와서 구글맵에서 확인해 보니 3000엔인 것 같다
우니가 정말 크리미하고 이쿠라도 톡톡 터지는 게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음

다음 코스는 하코다테 북방민족자료관
https://maps.app.goo.gl/puU3LZBAA6pX7xB97

하코다테시 북방민족자료관 · Hakodate, Hokkaido

www.google.com

여기는 공회당, 영국영사관, 문학관과 공용 티켓을 사용하고 있어서
여기만 단독으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300엔, 저 중 두 곳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500엔, 세 곳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720엔, 네 곳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840엔... 하는 식으로 전시당 비용이 조금씩 싸진다
영국영사관과 문학관은 별로 흥미가 없었기에 500엔짜리 티켓을 구매함

들어가자마자 맞이해주는 곰
곰은 정말 무서워... (아직 골카에서 빠져나오지 못함)

샤먼킹에서 본거다! 라고 하며 찍음
어릴 땐 호로호로의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추운 곳에서 왔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커서 배경지식이 좀 생기고 다시 생각해 보니 얘도 참 처절한 친구였구나 싶다

규모가 큰 곳은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고 한적한 느낌
이런 곳은 현지 어르신이 도슨트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시시콜콜한 얘기도 들려주고, 세련된 박물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정취가 있다

도슨트 어르신이 관광 왔냐고 묻기에, 어제는 하코다테산을 올랐는데 너무 추웠다고 했더니
거기는 8월에도 추우니 자긴 관광객들이 하코다테산에 간다 하면 꼭 겉옷을 챙기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여길 2일차에 왔어야 했나봐......

그리고 한국어 안내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고윳쿠리~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왠지 당장 그럴듯한 말이 생각 안나서 처...천천히보세요? 라고 알려드림
이 뒤에 여길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천천히보세요를 듣게 될까?

전시물에 붙어 있는 설명문은 여기 관장이 직접 쓴 것들인데 꽤 아무말대잔치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것은 사냥할 때 입는 위장용 모피입니다 그런데 이런 육식동물 모피를 쓰면 오히려 사냥감들이 더 경계하지 않았을까요? 좀 이상하네요 근데 뭐 이유가 있겠죠" 이런거
그래서 그 이유가 뭔데요?!라고 츳코미하며 지나감

전반적으로 주관 섞인 코멘트가 많은데, 전시물에 대한 지식과 고민이 있는 사람이 주절거려 둔 것이니 정말 재밌는 트윗 읽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

그리고 골든카무이를 인상깊게 보셨는지 곳곳에 골카 언급이 있음
직접적으로 이름을 대진 않지만 "그 인기 만화"라는 식으로...

와 아시리파씨가 사람 팰 때 쓰는 거다! 하고 보니 여기 코멘트에도 골카 언급이 있었음
원래는 잘못한 사람을 제재하는 용도로 쓰이는 물건이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형상의(...) 체벌봉도 있는 걸 보면 "그 만화의 히로인"처럼 무기로 쓰였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의 코멘트였다

역시나 골카에서 본 것들
마키리와... 점칠 때 사용하는 여우 머리뼈

아름다와
인간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미를 추구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

전시된 옷 중에 이게 너무 예뻐서 하염없이 봤다
과연 미감이란 건 시공간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
코멘트를 보니 이게 이 자료관의 인기 넘버원을 다투는 전시물이라길래
사람들 보는 눈이 다 비슷하구나 싶었음

그리고 이 곳은 전시물뿐만이 아니라 건물 자체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2층의 본래 VIP룸이었던 곳인데, 벽에 붙어 있는 타일이 독특해서 보고 있자니
"이 타일은 대체 어디서 만들어진 걸까요?!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 알려주세요!" 라는 관장 코멘트가 벽에 붙어있었음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 있는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업데이트된 내용을 벽에 새로 붙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인터랙티브함이라니...

그래서 저 타일은 대체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지? 의견은 분분하나 아직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기념품샵으로 나오니 익숙한 얼굴들이 있음
이렇게 역사 컨텐츠가 흥할 때마다 관련 업계 사람들이 함께 흥겨워하는 걸 보고 있자면 참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이 다음엔 공회당에... 가려 했는데 그 전에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함

카페 마긴
https://maps.app.goo.gl/7bFSz8hdzbQUQuSx7

café Mägin · Hakodate, Hokkaido

www.google.com

여긴 어떤 느낌이었냐면... "아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리고 싶다"에서 말하는 "카페"의 이데아 같은 느낌이었음
호젓한 곳에 위치한, 느즈막하게 문을 여는 2층 카페... 공간 곳곳에서 사장님의 추구미가 느껴진다
나도 이런 카페를 운영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테리어 센스가 없어서 심즈를 하든 동숲을 하든 모든 가구를 벽에 나란히 배치하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택도 없는 일이다 (그전에 돈이 없어)

화장실 갔는데 핸드워시랑 핸드크림이 조말론이라 놀라서 찍음
이것도 사장님 추구미인 거겠지
누가 훔쳐가면 어쩌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난 누가 이런 카페를 물려준대도 운영 못하겠구나 싶다

커피도 디저트도 다 맛있었다
맨 아래는 샤베트라고 하기에 파슬거리는 식감을 생각했는데, 젤리처럼 쫀득한 느낌이라 신기했음

이제 이 다음은 공회당인데
역시 한번 끊어가는 것으로...